치약형 잇몸약들이 수십년 간 '인사돌'과 '이가탄'이 양분한 잇몸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치와 잇몸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IMS데이터에 따르면 잇몸약 시장은 2015년 961억원으로 전년(1050억원)비 8% 감소했다. 잇몸약은 50여개 제품이 출시돼 있지만 30여년 간
동국제약(086450)의 인사돌과 명인제약의 이가탄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하며 양분하는 양상이었다.
지난해 시장 1위는 동국제약 인사돌로 지난해 311억원을 기록했다. 인사돌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인사돌플러스'도 2014년 8월 발매 후 1여년만에 10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명인제약 '이가탄에프'는 211억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기존 먹는 약과 차별화된 치약형 잇몸약들이 줄줄이 출시돼 인사돌과 이가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2011년 출시된
동화약품(000020) '잇치'가 지난해 77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치약형 잇몸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치약형 잇몸약 1호인 GSK '파로돈탁스'의 지난해 실적 25억원에 멀찌감치 앞서며 압도했다.
잇치가 성공하자 후발주자들도 유사한 제품으로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부광약품(003000)이 '부광탁스', 동국제약이 '인사덴트',
일동제약(000230) '덴큐헬스페이스트'를 각각 선보였다. 치약형 잇몸약들은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내세워 인사돌과 이가탄의 양강구도에 지형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약국마다 차이가 있지만 먹는 잇몸약이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치약형 잇몸약은 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며 "경구제는 매일 챙겨서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치약형 제품은 양치를 통해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개 치약형 잇몸약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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