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에 AI가 주목받으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뒷북 정책을 펼친다는 오해를 받는 답답한 상황에 처했다. 미래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AI를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육성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뒷북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오는 17일 AI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간담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간담회는 4월 개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최근 AI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AI 관련 정책을 지능정보기술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있다. 지능정보기술이란 소프트웨어나 기계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무인차, 스마트의료, 테러예방 등 전산업에서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최양희 미래부 장관도 지난 1월 소프트웨어인 신년 인사회를 통해 "미래부에서 말한 지능정보에 대해 왜 AI가 아닌 지능정보라는 말을 쓰냐는 의견이 있다"며 "지능정보는 각종 사물을 포함한 모든 것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기술을 모은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 이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 현장에서도 최 장관은 "선진국에서도 AI 관련 기술 개발을 막 시작해서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우리도 조금만 준비하면 같은 출발선상에서 기술과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AI라는 지능 분야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정보까지 결합해 포괄적인 의미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능정보기술에 최적화된 연구수행을 위해 민간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제혁신, 사회문제해결, 삶의 질 제고를 목표로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국가전략을 올해 중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능정보기술이라는 큰 틀 속에서 AI전담팀도 꾸려 이미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생태계 조성, 기술 확보,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을 포함한 종합적인 로드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사진/미래창조과학부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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