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장하는 영남지역 건설사들
텃밭 분양 호황 토대로 역외 진출…"대형사보다 선호 높은 경우 많아"
2016-03-15 16:40:32 2016-03-15 16:40:3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크게 위축됐지만 아직 영남권 주택 분양시장은 온기가 남아있다. 여전히 수십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청약 경쟁률이 높다.
 
영남권에서는 서울 기반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지역에 뿌리를 둔 중견 건설사들도 좋은 분양 결과를 남겼다. 일부 지역 기반 건설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전국 무대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온천천 경동리인타워' 조감도. 이미지/경동건설
 
지난 3~4일 일반분양 청약접수를 받은 경동건설의 '온천천 경동리인타워'(310가구, 272가구 일반분양)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됐다. 84㎡A 주택형이 100.54대 1(61가구, 6133명 신청)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6.48대 1이다.
 
경동건설은 '김해 장유 경동리인 하이스트'(아파트 909가구, 오피스텔 93실, 일반분양 887가구)의 분양도 성황리에 마쳤다. 6개 주택형 중에서 5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경동건설은 부산 지역 향토 건설사지만, 전국에서 시공능력평가 63위인 중견건설사다. 동남권에서의 입지는 확고하다. 지역 인지도가 높고 대형건설사에 비해 선호도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영남권에서는 아직 지역 고유브랜드의 분양 성적이 좋고, 널리 알려진 일부의 경우 준공 후 거래 또한 전국 브랜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구조가 나쁘지 않으며 단지 입지는 오히려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성 당왕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조감도. 이미지/한국토지신탁
 
영남권에서 분양 실적이 빼어난 지역 건설사로는 경동건설과 브랜드 '유보라'로 유명한 반도건설이 아니더라도 부산시 기반의 동원개발(시공능력평가 36위·'로얄듀크')·협성(83위·'엘리시안')·삼정기업(147위·'그린코아'), 대구시 기반의 화성산업(45위·'파크드림')·서한(60위·'이다음')·태왕이엔씨( 90위·'태왕아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이미 '부산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210가구·일반분양 196가구), '앞산 서한이다음'(128가구·일반 108가구), '김해 외동 협성엘리시안'(942가구·일반 829가구) 등 분양을 성황리에 마쳤다. 수십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일반분양 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높았다.
 
이같은 기반 지역에서의 좋은 성과를 토대로 이들 건설사는 근래 수도권 등 역외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좀처럼 사례가 없던 충청권 진출도 했다. 올해도 '안성 당왕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이하 가칭), '문막 태왕아너스' 등의 역외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영남 건설사들의 역외 진출은) 아무래도 호황 이후로 찾아올 불황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최근 영남 건설사들의 역외 진출은 호반건설·중흥건설·우미건설·모아건설 등이 약진하면서 잦던 호남 기반 중견 건설사들의 역외 진출과 닮았다. 지역에서 다진 탄탄한 체력을 토대로 역외 진출까지 성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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