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세계 44위로 급등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원화약세로 당분간 FDI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18일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09년 세계투자보고서(World Investment Report 2009)'를 통해 지난해 한국으로의 FDI 순유입액은 76억달러로 26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던 2007년에 비해 190%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19위를 기록했던 순유입액 순위는 연이은 감소세를 보이며 2005년 31위, 2006년 52위, 2007년 66위를 기록하다 4년만에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
◇ 한국의 FDI 순유입액 규모 추이
<자료 = UNCTAD>
이같은 순유입액의 증가는 지난해부터 외투기업들이 수익을 재투자하는 경우 이를 FDI 순유입액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외국의 경우 이미 수익재투자를 순유입액에 포함시켜왔다"며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UNCTAD는 " 한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원화약세 등으로 인해 세계적 추세와 달리 한국의 경제성장과 FDI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국의 FDI 잔액은 906억9000만달러로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9.8%를 기록했다.
FDI 잔액이란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유보액, 기업간 대출액 등을 합한 것을 말한다.
반면 한국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는 966억4000만달러로 GDP대비 10.3%를 기록하며 전세계 2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56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8% 감소한 것.
지난해 전세계의 FDI 순유입액은 1조6973억달러로 전년보다 14%가 줄었다.
FDI 순유입액 1위는 3161억12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이며 프랑스(1175억1000만달러), 중국(1083억1200만달러), 영국(969억39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UNCTAD는 비금융권 100대 다국적기업의 해외자산 규모를 평가하며 전세계 1위는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GE)이며 한국기업은 LG(69위), 삼성전자(75위), 현대자동차(87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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