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새내기' 박성현, '투어 접수' 도전
지난해 국내 활약 이어 올해 미국 무대 정조준
2016-03-17 15:23:23 2016-03-17 15:23:23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겨우내 맹훈련에 몰두한 박성현(넵스)이 공백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간 명성을 쌓았던 국내가 아닌 본토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출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연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며 '투어 접수'에 나선 한국 낭자 대열에 합류할지가 관건이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 8000만원)에 출격한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따내며 실력을 뽐낸 박성현은 그 기운을 올해 미국 무대에서 이어가려 한다.
 
올 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올 시즌 KLPGA 개막전인 지난해 12월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후 박성현은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겨울 훈련에 몰두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체력을 기르는 데 힘썼고 쇼트게임 등도 열심히 연습했다. KLPGA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건너뛰며 컨디션 유지에 애썼다.
 
미국 무대에 처음으로 나서는 박성현이지만 이미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시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박성현은 LPGA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장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으나 성실히 훈련한 만큼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기아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연속해서 출전한다. LPGA 투어 3개 대회를 한꺼번에 나서는 셈이다. 하지만 LPGA뿐만 아니라 KLPGA 투어까지 뛰어야 하므로 철저한 체력 관리가 요구된다. 겨울 동안 충분히 땀을 흘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고 하면 화를 볼 수 있다. 본인도 우승보단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박성현이 새롭게 가세하려 하지만 이번 시즌 한국 낭자들은 이미 치러진 LPGA 5개 대회 가운데 3승을 따내며 힘을 냈다. 장하나(비씨카드)가 벌써 2승을 올렸고 김효주(롯데)도 LPGA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정상에 서며 웃었다. 아직 박인비(KB금융그룹)와 전인지(하이트진로) 등이 컨디션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다.
 
이전처럼 '투어 접수'에 나서고 있는 한국 낭자들의 기세에 박성현이 힘을 보낼 수 있을까. 지난해 KLPGA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며 제대로 이름을 알린 박성현이다. 이번에도 '깜짝 쇼'를 펼친다면 세계무대에도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할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박성현이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7번 홀 퍼팅 라인을 보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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