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17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현재 시행중인 임금피크제를 즉각 확대해 시행하자"고 노조측에 전격 제안했다.
이날 노사협의회 상견례에서 윤 사장은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면서 "이번 노사협의회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장은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고용절벽에 직면한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은 노사간 이해관계를 넘어 사회적 요구가 집중되고 있어 노사가 이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노사협의회에서 임금피크제 확대시행에 대한 논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청년실업 해소 지원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모색하자"고 덧붙였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2016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확대시행'하기로 한 바 있으나, 사측이 이번 노사협의회를 통해 조기 시행을 제안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에도 노조측에 2016년 1분기 노사협의회 종료 즉시 현재 시행중인 임금피크제(만 59세 동결, 만 60세 -10%)의 추가 확대 시행을 요구한 바 있다.
또 현대차는 내수시장 침체와 수입차 공세로 인한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노사문화 구축과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사공동 홍보활동을 제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확대시행은 현대차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며 "노조와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합의를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노사협의회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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