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소액주주들, 법적 투쟁 계속할 것"
정종각 소액주주 모임 대표…"공정위에 산업은행 제소"
2016-03-22 16:20:17 2016-03-22 16:20:31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의 KDB대우증권 인수가 마무리단계에 온 가운데 KDB대우증권(006800) 소액주주들이 향후 지속적인 법적 투쟁을 위한 단계에 돌입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법적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오는 25일 대우증권 정기 주주총회 직후 소액주주 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향후 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 모임 대표는 22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는 25일 대우증권 정기 주주총회 후 제1차 소액주주총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소수주주권행사와 법률적 대응에 대해 주주들과 논의해 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모임은 25일 대우증권 정기 주총 종료 후 오전 10시쯤 제1차 총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금융위원회의 미래에셋증권 대주주 적격성심사 불허, 향후 대응방안 등을 주요 현안으로 다룰 방침이다. 
 
정종각 대표는 산업은행을 상대로 이번 대우증권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소액주주들을 대표해 세종시에 위치한 공정위를 찾아 미래에셋증권과 산업은행이 계약한 산업은행 소유의 대우증권 지분(43%)매매 계약과 관련해 불공정거래로 제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불공정 거래로 인해 소액주주의 피해가 크다”며 “똑같은 가치의 주식이 소액주주에게는 7000~8000원, 대주주에게는 1만7000원이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더불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한 8000억원 가량의 차입조달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미래에셋증권 대주주 적격심사 불허에 대한 부분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현재까지 소액주주들은 약 800만주(2.4%)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향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각 가처분에 나서려는 계획에서 바로 본안소송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정 대표는 “가처분보다 본안소송에 바로 들어갈 계획”이라며 “본안소송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물은 뒤 개별적으로 할지 단체로 할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에는 각 언론과 정당에 협조 공문을 발송할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는 4월13일 이후 각 언론과 정당, 전체 국회의원을 상대로 이번 사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정감사 시에는 산업은행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 때 기필코 산업은행을 고발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미래에셋보다 더 소액주주들을 직접 가해한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홍기택 전 회장과 이번 매각을 총괄한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등도 함께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미래에셋증권은 KDB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매매 가격을 2조3205억원으로 확정해 가격조정합의서를 체결했다.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게 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와 관련된 잔금을 납부하고, 대우증권 지분 43%를 인수하면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대표는 21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청사를 방문해 미래에셋증권과 산업은행이 계약한 산업은행 소유의 대우증권 지분(43%)매매 계약에 대해 불공정거래로 제소했다. 사진/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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