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자자문업 제도 도입…투자자문 '진입장벽' 낮춘다
금융위, 하반기 제도 시행…자본금 요건 1억원으로 낮춰
2016-03-24 12:11:46 2016-03-24 15:39:1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특정 금융회사의 이해관계 없이 고객의 수익만을 고려해 자문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제도가 도입된다. 투자자문업자 등록을 위한 진입 장벽도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국민 재산의 효율적 운용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상품 제조·판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금융상품 자문을 제공하는 IFA제도가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업 규정 변경 예고를 거쳐 하반기 중 시행된다. 현재 금융상품 판매가 해당 금융회사나 계열사 상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기에 미흡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독립성 확보를 위해 자문의 대가는 고객에게만 받아야 한다. 자문해 준 상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금융회사로부터 보수를 받는 행위는 금지된다. 독립투자자문업자는 금융상품 제조·판매업을 동시에 할 수 없고, 금융사와의 계열 관계도 없어야 한다. 특정 금융회사 상품에 국한된 자문도 금융감독당국의 제재를 받는다.

 

투자자문업자로 등록하기 위한 자본금 요건은 기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완화된다. 자본금 제한이 완화되는 대신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이나 투자권유대행인 경력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인적 요건은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자문사와 판매사를 따로 방문하지 않고 한 번에 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One-stop) 프로세스도 상반기 중 시행된다. 소비자가 금융상품 판매사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통해 자문사를 선택하면, 판매업자는 그 자문사가 제공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해당 소비자 계좌에 그대로 실행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를 오는 7월부터 운영해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 적합성에 대한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테스트 베드 과정에서 드러난 불필요한 규제와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태현 자본시장국장은 "투자자문업은 돈으로 하는 장사가 아니라 인력으로 하는 장사"라며 "능력 있는 인재들이 투자자문 영역에 들어와서 그들이 보유한 전문적 지식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감독당국도 진입장벽을 낮춘 것에 대응하는 검사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이 금융상품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이혜진기자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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