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역대 최대 의약품인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지난해 특허만료됐지만 복제약 시장은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IMS데이터에 따르면 바라크루드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1382억원으로 전년(1531억원)비 10% 감소했다.
바라크루드는 2015년 10월 특허가 만료돼 40여개 복제약이 출시됐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40여개 복제약들의 실적은 총 25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오리지널약은 지난해 1357억원으로 전년(1531억원)비 11% 줄었다.
바라크루드 시장은 복제약 출시 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워낙 시장 규모가 커서 복제약도 시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성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과거 복제약 1위가 특허만료 첫달에 5억원씩 실적을 올리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바라크루드 복제약 시장의 부진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은 환자의 병세에 있지 않는 한 기존 처방을 유지하려는 특성을 보인다. 오리지널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데, 굳이 복제약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2012년 약가제도의 변화로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간에 환자 본인부담금은 얼마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바라크루드의 경우 3개월 환자부담금은 오리지널약이 15만원에서 특허만료 후 10만원대 떨어졌다. 내년에는 8만원대로 더 떨어진다. 현재 복제약들은 5~8만원를 형성했다.
가격은 비슷한데 리베이트 억제책과 공정거래프로그램 가동 등으로 리베이트가 줄면서 복제약으로 처방할 요인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약가제도와 리베이트 감소 등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오리지널약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복제약 시대가 간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B형간염치료제는 75%가 종합병원에서 처방된다. 종합병원은 복제약보다 오리지널약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예상보다 종합병원에서 복제약 처방율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바라크루드가 종합병원에서 처방률이 높지만 워낙 시장 규모가 커서 동네의원에서 장기처방을 받는 환자도 상당히 많다"며 "시장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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