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인 ‘커넥티드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차량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각종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도로 정보, 운전자 주행 습관, 신호 체계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축적할수록 더욱 정교한 자동화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003600)텔레콤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Tablet to Car)’를 올해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태블릿 형태의 T2C를 장착하면 주행 중 실시간 교통정보, 음악 스트리밍, 후방 카메라 영상, 날씨 정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통합 교통 서비스(TTS)’ 사업본부를 새롭게 설립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제주도에서 개최된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참가해 지능주행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통합 교통 플랫폼 구축에 힘을 더하고 있다.
모델이 SK텔레콤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KT(030200)는 메리츠화재와 협업한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UBI)’ 상품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KT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운행기록(OBD) 장치를 통해 실시간 운행 정보를 전송하고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운전 패턴을 분석하면, 메리츠화재는 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한다. 운전자들은 KT의 차량 진단 앱(K-Ubicar)을 통해 본인의 안전운전 점수와 순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안전한 주행 기록을 가진 운전자들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UBI는 KT가 추진 중인 스마트카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여러 사업자들과 협력해 커넥티드카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003550)유플러스도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스마트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연말 자율주행차량에서 촬영한 영상을 LTE로 바로 볼 수 있는 ‘광대역 실시간 영상 전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기반으로, 무인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 통신 네트워크를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30년만에 추진하는 ‘교통신호제어 통신시스템 교체’ 사업자로 선정돼 차세대 신호체계 구축에도 참여한다.
한편 지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미국 이통사 AT&T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AT&T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공을 넘어 보일러, 조명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뿐 아니라 차량 시스템과의 통합 형태로서 차량 진단, 주행 습관 모니터링, 자율주행 의사 결정 등으로 스마트기기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은 시스템은 향후 차량 내 선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체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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