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차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준중형 세단형 모델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들이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29일 기아차(000270)는 첫 친환경 전용 소형 SUV 모델인 '니로'를 출시하고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준중형 세단에서 소형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차(005380)는 연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로 포문을 열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리터당 22.4km에 달하는 연비로 토요타 프리우스 킬러를 자처하고 나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전용 엔진과 최적화된 6단 DCT 변속기를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시스템 최대 출력 141ps, 시스템 최대 출력 27kgf·m의 동력 성능을 구현했다.
이어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 3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는 아이오닉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1회 충전 주행거리 180km로 국내 전기차 중 최장 거리를 갖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최대 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를 적용한 고속 전기차다.
특히, 지난 4일 마감된 제주지역 1차 전기차 민간공모에서 전체 신청 차량 중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공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에 이어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 아이오닉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브랜드로만 올해 3만대, 내년 7만7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니로도 기아차의 첫 친환경 소형 SUV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1만8000대를 판매하고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연말 북미까지 진출해 총 4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총 7만3592대를 판매하며 사상 첫 4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올해 아이오닉과 니로를 앞세워 3위 등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0년까지 총 26개 친환경 차종 라인업을 구축, 글로벌 2위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현대·기아차의 분주한 행보에 친환경차 시장 전통 강자 토요타도 맞불을 놨다. 지난해 프리우스V를 시작으로 캠리 하이브리드를 연달아 출시한 뒤 이달 초 SUV 모델인 RAV4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것.
여기에 지난 22일 전세계 누적 360만대 이상을 판매한 대표모델 프리우스의 4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기 위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3대 전략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 하이브리드' 전략을 위한 행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징적 모델로 꼽히는 프리우스의 4세대 모델은 리터당 21.9km의 연비는 물론,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해 기존 모델의 단점으로 꼽히던 심심한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연이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충에 신형 프리우스로 쐐기를 박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토요타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108만2000대를 판매하며 2위 혼다(23만1000대)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4세대 프리우스 출시 행사를 통해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스마트 하이브리드 라인업' 전략으로 올해 연간 판매목표 8500대 중50% 이상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우겠다"고 말하기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전체 판매량 중 비중이 작기 때문에 기존 수요를 공략하기 보다는 수요을 만들어가는 시장”이라며 “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라인업 확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친환경차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기아차 니로,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RAV4 하이브리드. 사진/각 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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