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30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밤 뉴욕이코노믹클럽에서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는 중화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일본증시에는 엔화 강세로 이어져 닛케이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3월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인베스
팅닷컴)
옐런 의장은 연설에서 "세계 경제 전망은 연준이 금리를 처음 인상했던 지난해 12월 보다 덜 우호적"이라며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통화정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비둘기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보다 80.81포인트(2.77%) 상승한 3000.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5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3216.28을 기록했다.
연준의 4월 금리 인상설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가 활기를 띤 덕에 중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 때문에 랠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중국은행이 2.86% 상승했고, 중국공상은행이 2.82%, 농업은행이 2.92% 오르며 은행주들이 강세였다. 또 에너지업종의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페트로차이나(3.01%)와 중국석유화학공사(5.51%) 등의 에너지주들이 크게 올랐다.
대만증시는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가권지수는 전날 보다 119.69포인트(1.39%) 오른 8737.04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1.57% 상승했고 미디어텍과 캐쳐테크도 각각 2.25%, 6.16% 올랐다.
홍콩증시도 상승세다.
항셍종합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350.49포인트(1.72%) 오른 2만716.79를 지나고 있다.
왕왕차이나가 6.27% 상승중이고 강사부홀딩스가 8.39% 오르고 있다. 다만 백려국제가 7.05% 밀리는 중이다.
반면 일본증시는 나흘 만에 1만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24.57엔(1.31%) 밀린 1만6878.96을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비둘기적 태도에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전날 대비 달러당 1.04엔(0.92%) 하락한(엔화 강세) 112.27에 거래됐다. 이에 소니(2.40%)와 니콘(1.63%), 캐논(1.39%) 등의 수출주들이 일제히 밀렸다.
또한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과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이 5년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 밖에 자동차 에어백 제조사인 다카타의 주가가 리콜 사태에 드는 비용이 2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에 19.5% 폭락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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