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사우디 아람코, 저유가에도 원유 생산량 늘린다
2016-03-31 11:45:00 2016-03-31 14:58:2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세계 최대 석유 수출 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아랍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동부 알아흐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원유와 천연가스 등 생산 프로그램은 현재 가동 중에 있다"면서 "취소된 프로그램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세르 CEO는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 동부 쿠라이스 유전 확장과 관련해서도 2018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전 확장을 통해 쿠라이스 유전에서 생산량을 일일 150만배럴로 기존 120만배럴보다 30만배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원유 정제시설이 있는 라스 타누라 유전 확장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원유뿐 아니라 셰일가스 역시 앞으로 생산량을 10년 안에 기존의 두 배 가까운 일일 230억입방피트로 늘리겠다고 나세르 CEO는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끊임없이 하락하며 원유 회사들의 수익이 줄어들어 다른 회사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람코는 오히려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회사가 이와 같이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오는 4월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와 관련해서도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모여 유가 하락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유가의 꾸준한 하락에도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나온 소식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시장에서 점유율이 내려갔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210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수입 상위 15개국 중 9개국에서 점유율이 떨어졌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양보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CNB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산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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