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경영 위기에 빠진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의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나선 것.
한국맥도날드는 31일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높은 스탠다드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맥도날드와의 상호보완적인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지분투자의 파트너가 될지 조인트벤처 형식의 파트너가 될지 정해지진 않았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 체결 형태에 따라 미국 본사가 사업권을 넘기고 로열티만 받게 될 수도 있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 맥도날드가 해외시장 개편에 본격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맥도날드 본사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본사는 패스트푸드의 부정적 인식이 더해지며 경영 위기에 빠지자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담은 회생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는 프랜차이즈(가맹점) 확대, 해외시장 개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안을 내놓으며 현재 세계 3만 6000개 매장 가운데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는 3500개 매장을 2018년까지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시장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 글로벌 선도시장 ▲중국·이탈리아·폴란드·러시아·스페인 등 고성장 시장 ▲기타 주요시장 등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게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었다.
당초 한국 시장은 고성장 마켓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본사가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나서며 한발 떼 는 모양새를 취함에따라 한국 시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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