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달 새 일자리가 늘어나고 임금 증가 폭이 커지며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3월 고용이 호조를 보였지만 기준 금리 인상을 4월로 앞당겨야 할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건강관리협회 경력
자 취업 박람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고용이 전월보다 21만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0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월인 2월 고용은 속보치인 24만2000명에서 상향된 24만5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주로 레스토랑, 바 등 저임금 직종에서 고용이 늘어났다. 소매업에서 4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설업은 3개월 만에 크게 성장하며 3만7000명 증가했다. 헬스케어 관련업에서도 3만7000명 늘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타격이 컸던 제조업 고용은 2만9000명 감소했으며 광산 등 자본재에서도 1만2000명 줄었다.
반면 실업률은 5.0%로 직전월과 예상치인 4.9%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월가에서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노동시장 참가율은 직전월의 62.9%에서 63%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증가했고 전년보다는 2.3% 늘어난 25.4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했다고 평가했다.
챔버린 직업평가사이트 글래스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늘어난 것은 우려될 수 있으나 동시에 노동시장 참여율이 늘어났다는 것은 구직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현재는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고용시장 호조가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4번에서 2번으로 금리인상 횟수를 줄인 가운데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번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지표가 신중한 태도의 연준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다만 6월 가능성은 3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카터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스는 “고용지표의 세부적 내용을 볼 때 올해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확신을 보였다.
한편 RBS에 따르면 고용 지표 발표 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2%에서 78%로, 9월 가능성은 45%에서 54%로 높아졌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