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부문 매출이 플랜트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4년 현대엠코 합병 후 건축·주택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지 2년 만에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인 플랜트 매출을 상회한 것이다. 사업 영역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도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3485억원, 영업이익은 4430억원, 순이익은 329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건축·주택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2% 증가한 2조9377억3300만원으로 가장 큰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주력 사업부였던 화공플랜트 매출은 19.3% 증가한 2조3750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건축·주택 사업부는 현대엠코와 합병했던 2014년 화공플랜트 매출의 95.7%까지 급성장 한 뒤 이듬해인 2015년 화공플랜트를 제치고 매출비중 첫 1위 오른 것이다.
건축·주택 사업부의 급성장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엠코 합병 이전에 비해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건축·주택 사업부의 국내 시장 매출액은 1조8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 증가한 반면 해외 시장 매출액은 1조1081억원으로 173.6% 급증했다. 이에 따라 건축·주택 매출액 중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7.13%에서 2015년 15.0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몬테레이 기아차 공장을 비롯해 대부분 현대차 그룹에서 진행하는 공사로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워 마곡지구 아파트, 광교 오피스텔, 용인 기흥 주상복합을 100% 분양하는 등 7104가구의 다양한 주거시설을 공급했다. 올해는 아파트 7507가구, 오피스텔 1140실 등 총 86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도 합병 효과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중앙아시아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면서 중동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실적을 분석해 보면 총 해외 수주액 57억6878만달러 중 중앙아시아 지역이 77%로 44억3934만달러를 차지했다. 중앙아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주고를 올리며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2월과 9월 필리핀에서 석탄화력발전소와 지열발전소를 수주하며 동남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아파트, 오피스텔의 성공적인 분양을 통해 회사의 인지도가 한층 상승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고객중심의 상품 전략으로 주택 시장의 강자로 부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부문 매출이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랜트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14년 현대엠코 합병으로 건축·주택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지 2년 만이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준공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탈황설비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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