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품질실패비용 관리 나선 현대중공업
전산시스템 및 품질감사제도 도입
2016-04-12 15:59:35 2016-04-12 16:00:18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품질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품질이 곧 경쟁력 및 거래처와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창사이래 최대 적자를 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아껴야하는 상황도 한몫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품질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12일 올해부터 품질감사제도와 전산시스템을 활용한 품질 관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품질실패비용이 60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54%에 해당한다.
 
지난해 품질실패비용은 조선과 해양 부문의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비중이 가장 높았다.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사업본부는 고객 인도 후 발생되는 클레임이 주요 항목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불량으로 폐기 처리되는 비용 ▲결품으로인한 생산중단발생비용 ▲납기 미준수로 고객에게 지불하는 패널티 비용 ▲관리 잘못으로 잘생한 항공운송비용 등이 해당됐다.
 
특히 항공운송비용은 1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3억원 줄었지만 사용되지 않아 매각 처리된 불용자재 실구매가가 3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전산시스템을 통해 실적을 집계 및 관리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각 사업본부 품질기획부에서 기록했지만 서식에 따라 기입해 회신했지만 정확한 집계가 어려웠다.
 
또 예방품질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품질완성 책임제를 통해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인한 손실관리에 착수했다. 클레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과거에 발생된 품질 문제를 학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품질 감사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사외 협력회사 등급 평가시 품질평가 항목을 보완하고 품질 비중을 높였다. 향후 사내 부서, 해외법인, 용역업체 등 회사와 관련한 전조직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과 관련해 발생한 모든 낭비를 비용으로 환산해 품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품질 문제 원인과 책임을 분명히 해 비용 환수 등을 위한 유사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수주실패비용 등 드러나지 않은 품질 관련 비용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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