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턴어라운드 양상이 뚜렷해지고, 펀드 규모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가격이 반등했고,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된 점이 수익률 반등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해외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였지만, 1~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권으로 돌아서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국제신용등급 기준 투기등급(BB) 이하 채권에 큰 비중으로 투자해 연 6~7%대 높은 쿠폰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또 신용등급이 낮고 듀레이션도 3년이상으로 장기인 편이라 경기지표에 상당히 민감한 상품이다. 관련 펀드 운용 규모는 AB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가장 크다.
펀드별로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재간접형)’의 3개월 수익률이 3.29%,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증권(채권-재간접형)’ 1.83%, ‘JP모간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 1.89%,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하이일드월지급식증권자1’ 2.88%,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채권-재간접형)(H)’ 1.97%,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증권자[채권-재간접형]’ 1.93%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착륙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이일드 기업의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급락 영향에 관련 기업의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하면서 하이일드 채권형펀드 하락세를 부추겼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 2월 이후 원유가격이 반등하고,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탔으며, 2014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펀드 규모도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투자 기준은 채권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 부도율, 유가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스프레드가 오르면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하락한다. 유 연구원은 “최근 미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653bp로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와 미국 금리에 대한 우려가 조금 더 완화돼 하이일드 기업의 예상 부도율이 하향 조정된다면 하이일드 채권의 추가적인 수익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이후 원유가격이 반등하고,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하이일드 채권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다. 사진/뉴시스·AP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