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최근 공석 중인 공공기관장 자리를 비롯해 앞으로 3개월 안에 20명이 넘는 공공기관장들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하지만 해당 기관에서 인선절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기관장들이 대거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상돼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공공기관은 모두 7곳이다. 이 가운데 5곳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신청 등을 결정하며 퇴임했다.
대구광역시 중남구에서 출마해 당선된 곽상도 전 대한법률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5개월째 이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장석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전 원장도 경기성남분당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의 자리도 현재 공석이다.
올해 12월까지가 임기였던 김성회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고, 자리는 비어있다. 김 전 사장은 경기 화성병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난방공사는 2월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으나 적합한 인물이 없어 재공모를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뒤늦게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새 수장이 언제 취임할지는 미지수다.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하기 위해 지난달 사임했으며,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도 국민의당 비례대표에 신청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호화 출장논란으로 물러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자리와 지난해 2월로 임기가 끝난 한국보육진흥원장 자리도 비어있다.
오는 7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자리도 21곳에 달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사장 모집 절차에 들어간 곳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 대통령이나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는 공공기관장 공모 과정이 두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절차에 들어가야 하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손을 놓고 있다.
때문에 기관장이 없는 공공기관에서 업무공백이 우려된다. 이와함께 공기업 주변에서는 정부가 이번 총선 낙선자들과 공천 탈락자들을 대거 공기업 사장으로 앉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일부 공기업에서는 사장이 없는 사장 대행체제가 몇개월 동안 지속되는 등 제대로된 경영활동을 하지 못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장 공모가 제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른바 '낙하산 인사' '정피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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