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영국, 독일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9·11테러와 이란 핵 협상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로티코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앞서 18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공개하면서 사우디와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동안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네 번째로 오바마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회동하고 관계 개선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동 국가 가운데 미국과 최대 우방국이었던 사우디와 미국의 외교적 관계는 최근 미국 입법부에서 추진하는 법안으로 껄끄러워진 상황이다.
미국 연방상원은 9·11테러범과 사우디 정부의 연계 의혹을 미국 입법부에서 다룰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밝혔으나 사우디 측에서는 해당 법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과 핵 협상을 강행하면서 관계는 더욱 복잡해졌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좌)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우)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를 비롯한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외교적 협력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WSJ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사우디 방문이 될 수 있는 이번 회동에서 중동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다만, 순탄치 않은 회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 방문지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맞아 오찬을 갖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의견을 피력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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