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인터파크가 올해 금융당국이 추가 인가 방안을 내놓을 경우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인터넷은행 지분 규제 완화 방안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 통과와 동시에 추가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i뱅크가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상규 i뱅크 전 단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인터넷은행에 재도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안에 2~3곳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의가 인가 관련 공고를 낸다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이를 위해 기존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참여사들은 인터파크 외에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총 14개사다.
여기에 이상규 전 단장은 금융권 자회사인 옐로페이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옐로페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옐로페이는 다음달 27일 주총을 열고 이상규 전 단장을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연초부터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제1차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연내 2~3곳의 인터넷은행을 추가 인가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K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새롭게 시작하는 인터넷은행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쟁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들의 더 나와 줘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금리대출 확대로 기존 1금융권과 저축은행·대부업의 금리 격차를 보완해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권 내에서도 이번에는 인터파크의 인터넷은행 인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i뱅크 컨소시엄에는 국내 주요 통신사인 SK텔레콤과 핀테크 전문 그룹인 옐로금융을 포함해 기업은행, BGF리테일 등이 참여했다"며 "이 같은 컨소시엄을 갖춘 경쟁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서 인가 탈락 이유 중에 하나였던 웰컴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이미 당국에서 은행과 저축은행 간 협업을 강조하면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장 큰 과제는 은행법 개정이다. 금융위는 은산분리 규제 등이 포함된 은행법 개정을 인터넷은행 인가의 선결조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9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반대로 은행법 개정이 무산됐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행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예비인가를 받은 두 곳도 안정적인 시장안착이 어렵다"며 "진통을 있겠지만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I뱅크 기자설명회에서 이상규 추진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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