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대출 수요 지수는 3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양의 값이 커질수록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는 2007년 이후 마이너스권에 머물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지난해(`08년 11월 7.42%) 이후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09년 7월 5.29%) 급격한 오름세에 있다.
한은은 "대출 수요와 공급측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며 "수요측면에서는 주택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고, 공급 측면에서는 은행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소기업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주택담보대출을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20조9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월평균 기준으로 2조600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던 2006년 월평균 증가액 2조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또 우리 주택시장과 주택담보대출이 과열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의 주택가격 급락과 주택 관련 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택가격이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주책담보대출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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