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8만여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당장 임대로 내놓을 아파트가 늘면서 전세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 하지만 대구나 경북 등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7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8만57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1011가구)과 비교해 2만가구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특히, 85㎡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의 90.1%에 달해 전세난 해소에 다소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새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지역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몰려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례신도시 위례아이파크1차 전용 87.68㎡의 경우 올해 초 매매가격이 7억8700만원 수준이지만 전세는 4억원 선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하남미사(3876가구)와 구리갈매(3478가구)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것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세시장의 물건 부족 해소에 단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대구나 인천 등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일부 지역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에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대구의 경우 5월 3221가구, 6월 5076가구, 7월 2674가구 등 1만1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인천 역시 42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 해수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일부 지역은 위례와 같이 물건이 넘쳐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구는 이미 가격 하락이 시작된 상황인데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면서 가격 하락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분양시장 분위기도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를 누르고 있다. 시장 침체는 결국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월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30곳으로,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7곳에 그쳤다. 무려 18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폭도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청약제도 개편 이후 매달 22만명 가까이 늘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올 들어 1월 8만8180명, 2월 19만3095명, 3월 15만8374명으로 크게 줄었다.
다음달부터 아파트 입주가 폭증한다. 수도권 전세난 해소에 숨통이 틔일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일부지역은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료/국토교통부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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