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지원 의혹에 "확인불가"
2016-04-20 18:10:45 2016-04-20 21:23:48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진보단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전경련 측은 입을 닫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19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직후 20일 현재까지 "확인해 줄 수 없으며, 해명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항과 관련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사실상 시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에 1억2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4차례에 걸쳐 1750만원, 탈북자 단체 대표 김모씨에게 2900만원이 송금됐다. 이에 국내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대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진보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일각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그동안 세월호 반대 집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 등 각종 친정부 집회를 열어왔는데, 이들에게 자금을 대온 것이 대기업들이 모인 전경련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경악스럽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정치적 목적이 분명한 활동에 뒷돈을 댔다면 우리나라 대표 경제단체의 위상을 한순간에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전경련은 배후가 있다면 밝히고, 자금이 집행된 경위와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며, 사실이라면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경련은 재벌기업들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한 노골적인 정치개입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장 조직을 해체하기를 촉구한다"며 전경련 해체를 주장했다.
 
◇지난 3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2주기 전문가 토론회를 반대하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교육회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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