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수출효자 종목이란 타이틀이 무색했던 반도체 수출이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1일 지식경제부는 '수출입동향'에서 9월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6% 줄었고 수입은 25.1% 감소해 29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가 53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지난 2월 이후 이어온 흑자가 8개월째 지속됐다.
수출감소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진 것은 감소세를 보인 지난해 11월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경기안정을 감안하면 4분기중 플러스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감소폭도 크게 줄어들어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해 상반기동안 지속돼왔던 불황형 무역흑자는 거의 사라진 셈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규모였던 지난 6월(71억9800만달러)과 4월(55억860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경부는 "특히 정보기술(IT)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분기말과 추석연휴에 수출이 집중된 효과에 조입일수 증가(1일)·자동차 업계 파업종료 등이 겹치며 전달보다 60억달러가 증가했고, 수입도 자본재와 소비재 모두 소비가 살아나며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전달과 마찬가지로 액정 디바이스가 29.4%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했고 실적이 부진했던 반도체(22.8%)와 자동차(20.5%)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대부분의 품목의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세계적인 수요회복과 단가 상승이 겹치며 지난 2006년 12월(37억3000만달러)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실적인 3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83.9% 증가함에 따라 증가세로 급반전했고 선박 수출(-7.4%)도 128%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달보다 30.4%가 증가하며 감소세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중국(-1.9%)과 미국(-7.8%)시장에서의 수출 호조 등으로 수출감소율이 한자릿수로 크게 개선됐다.
수입은 자본재(-13.5%)와 소비재(-6.2%), 원자재(-40.6%) 모두 감소세가 줄어들며 25.1%가 감소해 올들어 처음 마이너스 20%대의 증감율을 기록했다.
자본재중 반도체장비(31.4%)와 자동차부품(11.0%), 선박부품(10.0%)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회복된 소비심리를 반영하며 소비재 수입도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로써 9월 잠정치 기준 1월부터 9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320억6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4분기에도 수출·수입이 모두 증가해 두자릿수 흑자세가 지속돼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최고인 4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며 "수출보험·보증 강화와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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