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뱅크 전성시대)③비은행 강화 마지막 퍼즐 조각은 보험?
KB·하나 생명보험사 인수 관심…구색맞춤에서 필수요소로 성장
2016-04-25 06:00:00 2016-04-25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 금융지주사 '비은행 강화' 전략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보험이다. 특히 KB금융(10556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과거부터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 현재 매물로 나온 ING생명, KDB생명, PCA생명의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재 매물로 나온 ING생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새로운 주인으로 금융지주가 거론됐다. KB금융지주는 ING매각에 참여한 바 있으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오래전부터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은행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들이 보험사를 인수한다면 비은행 부문에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무문 비중이 2014년 30%에서 34%로 4%포인트 늘었다. 신한(005450)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이 42%를 기록해 2014보다 3%포인트 증가하면서 설립이래 가장 높은 이익 비중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2014년보다 9%포인트 늘어난 20%였다. 농협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무려 66%를 기록했다.
 
현 상황에서 금융지주가 비은행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이 비은행 강화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불리는 것도 시장에 나온 매물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카드사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카드사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보험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가장 매력적인 회사는 ING생명이다. ING생명은 PCA생명과 KDB생명에 비해 큰 규모를 가졌다. 영업조직 역시 탄탄해 확실한 비은행부문 강화 카드로 꼽힌다. 현재 ING생명 매각과 관련해서 KB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비은행 부문 최강자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증권 인수로 신한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 할 경우 비은행 부문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KB금융의 생보사 인수는 인수 가격 대비 효율성이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과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전망이 좋지 않다. KB금융이 잇단 M&A에 돈을 많이 쓴 상태여서 자금 동원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생보사의 관심을 보였던 하나금융지주도 언제든지 생보사를 인수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김정태 회장이 수차례 생보사 인수를 언급하면서 잠재적 인수자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을 강화하려면 인수를 통한 성장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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