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해 큰 폭 올랐던 전셋값이 이사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매매가격 오름세가 한 풀 꺾인데다 아파트값 턱 밑까지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0%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폭(2.1%)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역에서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해 12.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0.8% 오르는데 그치며 서울 전체 평균(1.0%)보다도 낮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3.3%와 비교해도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말 기준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3.7%로 가장 높다.
성북구 석관동 두산 전용 59.97㎡의 경우 최근 매매거래는 3억4000만원, 전세거래는 3억1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정릉동 풍림아이원 84.09㎡는 매매 3억5900만원, 전세 3억1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들 단지의 전세가율은 각각 91.2%와 86.4%에 이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짧은 기간에 급등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공급 부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매가격 상승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자칫 깡통전세에 따른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들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광진구와 용산구의 경우 지난해 각각 6.8%와 5.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평균(9.6%)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3월말 기준 각각 1.9%와 1.6%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6%, 1.7%와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격한 가격 상승세와 높은 전세가율 영향으로 전세시장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사진/뉴스1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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