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SNS' 입소문 마케팅 효과 톡톡
별다른 광고 없이 SNS 속 이슈로 뜨는 제품 봇물
2016-04-22 16:57:39 2016-04-22 17:47:01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기회의 채널'로 삼고 있다. SNS를 통한 입소문이 '대박 제품'이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가 되고 있는 것.
 
SNS 속 인증샷으로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이들에게 유대감 형성을 노리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앞세우기도 한다. 별다른 광고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자 SNS를 활용하는 이른바 취향저격 이색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SNS 속 화제가 된 '얼려 먹는 야쿠르트'를 25일 정식으로 출시한다. 소비자들이 야쿠르트를 색다르게 즐기는 트렌드에서 기업이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다. 
 
야쿠르트를 얼려 작은 포크 등으로 긁어먹거나, 야쿠르트의 밑동에 구멍을 내 거꾸로 마시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야쿠르의 모양을 뒤집은 신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야쿠르트와 달리 넓은 부분에 뚜껑이 있어 얼려 먹을 경우에도 숟가락으로 퍼먹기 좋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어린 시절 야쿠르트를 거꾸로 먹던 성인들 사이에서 추억을 자극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농심(004370)의 '너구리 멀티팩 한정판'도 광고 모델인 혜리를 전면에 내세워 SNS 상에서 화제가 된 제품이다.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혜리의 모습이 담긴 한정판 스티커와 함께 구성된 해당 패키지는 '혜리 라면'으로 이야기되며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팔도가 최근 블랙데이(4월 14일)를 맞아 선보인 철가방 세트도 마치 중국집 철가방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SNS상에서 이슈를 끌었다.
 
오리온(001800)의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는 1974년 초코파이가 나온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자매 제품으로 바나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 20~30대 젊은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SNS에 하루 1000건 이상의 제품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정도다.
 
해태제과 '타코야끼볼'도 콘스낵시장에 없던 해물맛으로 SNS 속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인 타코야끼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동원참치 라면도 SNS를 즐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참치 캔을 그대로 라면에 넣어 먹는 소위 먹스타그램 등을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그대로 업체에 전달되며 소비자 요구를 받아들인 신제품 개발도 활발해졌다"며 "먹거리 제품은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입소문으로 퍼지기 쉽다는 점이 이같은 SNS 활용전략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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