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25일 아시아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예정돼 있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결과를 지켜보고 투자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관망세가 짙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증시가 닷새 만에 하락했고 중국과 홍콩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대만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25일 일본 닛케이225지수 추이 (자료 = 인
베스팅 닷컴)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19엔(0.76%) 내린 1만7439.3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전일 대비 5.67엔(0.40%) 하락한 1401.83엔을 기록했다.
오는 28~29일 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BOJ가 금융기관에 적용하는 대출 금리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CNBC는 분석했다.
다만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은데다 이번 주 일본 주요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부양책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케시 리엔 BK자산 외환전략가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확대를 통한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엔화 강세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고군분투 하는 상황에서 BOJ가 이 같은 부양책을 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주 나흘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몰리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도 증시 하락의 요인이 됐다.
종목별로는 소니와 니콘이 각각 6.02%, 2.67% 밀리는 등 수출주가 약세였다. 이 밖에 연비조작 파문을 일으킨 미쓰비시자동차가 4.97% 하락했다. 반면 샤프는 혼하이정밀의 인수 이후 처음으로 백색가전의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54% 올랐다.
중국 증시도 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2.57포인트(0.42%) 내린 2946.6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도 0.40% 하락한 3162.03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부채가 급증함에 따라 경제에 장기적인 악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싸늘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총부채는 3월 말 기준 163조위안(약 2경8798조원)으로 국내총생산의 2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중국 경제의 부채비율 기록상 역대 최고치이며 미국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채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제까지 부채가 급속도로 증가한 나라는 대부분 금융위기에 빠지거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인민은행(PBOC)이 시중에 공급해온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중 이번 주 대규모 역RP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중국건설은행이 1.19% 밀리고 중국공상은행이 1.39%, 중신증권이 2.32% 내리는 등 금융주들이 약세였다. 중국철도그룹도 2.81%, 안휘콘치시멘트도 1.92% 밀렸다.
반면 강회자동차(2.02%)와 상해자동차(1.25%) 등의 자동차주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도 약세다.
항셍종합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20분 기준 전일 대비 105.40포인트(0.49%) 내린 2만1361.64에 거래 중이다.
항안국제가 2.68%로 크게 밀리고 있고, 화윤전력이 2.12%, 중국공상은행이 1.86% 내림세다. 반면 대만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해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3포인트(0.29%) 상승한 8560.28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64% 올랐고 캐쳐테크도 0.64% 상승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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