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나는 희생양이다"
"리가 무죄 받자 나를 지목"…항소심 공판서 주장
법원, 에드워드 리 교도소 동기 등 3명 증인 채택
2016-04-26 11:27:04 2016-04-26 11:27:04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이태원 살인사건피고인 아더 존 패터슨이 항소심에서 "나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 서울고법 형사5(재판장 윤준) 심리로 열린 패터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패터슨 측은 애드워드 리를 포함해 증인 6명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리와 정모씨, 양모 거짓말탐지기 조사관을 증인으로 받아들였다. 정씨는 리와 함께 수감됐던 수용자다.

 

패터슨 변호인 측 오병주 변호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로 풀려난 리가 위증을 했다. 실체적 진상에 대해서는 증언을 안 했다"고 주장하며 리의 위증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1심 법정 증언에서 리가 실체적 진상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증언은 자기가 범행을 안 했고 패터슨이 저질렀다는 진술"이라며 "리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찾아가 한국말로도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18년 전 리는 고등법원에서 감형돼 서울구치소로 이송된 후 같은 구치소에서 방을 함께 썼던 정씨에게 범행 진상을 (한국말로) 얘기했다"면서 정씨에 대해서도 증인신청을 했다.

 

오 변호사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관 양모씨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10회 반복해서 실시했다. 패터슨은 진실 반응"이라며 "거짓 반응이 나온 리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지만 패터슨과 똑같은 환경에서 했다. 당시 조사관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로부터 발언기회를 받은 패터슨은 "진범인 리가 무죄로 판결받았다. 더 이상 가해자가 없으니까 내가 희생양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나를 진범으로 지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패터슨은 199743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햄버거집 화장실에서 고 조중필(당시 2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201111월 기소됐다. 사건 발생 19년 만인 지난 11심은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리와 패터슨을 공범으로 판단하고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패터슨이 현장검증을 위해 지난해 12월4일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설치된 사건 재현 세트장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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