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올 1분기 마케팅비를 아꼈음에도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가 발목을 잡으며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반대로
LG유플러스(032640)는 이동통신 시장 안정화 국면의 최대 수혜자답게 마케팅비 지출을 줄이며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오는 29일 실적발표를 앞둔
KT(030200) 역시 LG유플러스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21억원 전년 동기 대비 0.13%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285억원으로 0.28% 감소했으나 당기순익은 5723억원으로 29.2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비로 7170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2014년 1분기 마케팅비가 1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사이 최저치다. 투자지출 또한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감소했다. 투자지출도 2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각종 비용을 줄여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확대에 따른 자회사 비용 증가가 SK텔레콤 마케팅비용 감소폭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95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7.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4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구조 개편과 T맵을 포함한 LBS 사업조직 분할합병을 통해 생활가치 플랫폼 영역에서 O2O, 위치기반서비스, 빅데이터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개개인에 맞춘 미디어 시청 환경을 지속 제공함으로써 차별적 서비스 우위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이동통신 3사가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을 공통적으로 아꼈지만 각사의 실적은 희비가 갈렸다.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 감소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128억원으로 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익도 1101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마케팅비로 4777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투자지출도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말 판매량 증감과 광고선전비 감소 등으로 마케팅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19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4.2%를 기록했다. ARPU는 3만585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홈 사물인터넷(IoT)과 산업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9일 실적발표를 앞둔 KT도 마케팅비와 투자지출을 줄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치에서 KT는 올 1분기 영업익 3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5314억원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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