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만나 “한국이 이란의 경제 부흥에 기여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지난 2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부터 약 30분간 테헤란에 위치한 최고 지도자 집무실에서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란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이자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란은 종교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갖는 신정국가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면담에서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하메네이가 양국 수교 이래 54년 만의 첫 정상 방문인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행을 높이 평가하고, 236명의 한국 경제사절단 대동에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상생 협력을 추구하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 국민들의 마음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며 "국제사회에서도 성공적인 개발 전략으로 인정받는 새마을운동 경험이 이란의 성장 잠재력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메네이가 ”한국으로부터 과학기술 등 앞선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건설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지도자와 옆으로 비껴 마주앉았으며 박 대통령 오른쪽에는 로하니 대통령이 자리했다. 면담에는 우리 측에선 윤병세 외교부·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 수석,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김승호 주이란대사가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 위치한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오른쪽)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같은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통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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