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긴 이통사, SKT-CJ헬로 인수전 전열 정비 분주
경쟁사 반대 논리 보충…당사자 인허가 기대
2016-05-04 06:00:00 2016-05-04 06:00:0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자원 전쟁에 비유되는 주파수경매를 끝내면서 다시금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사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사들은 M&A에 반대하는 논리를 펴기 위해 한번 더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승인을 내심 기대하면서도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만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정재찬 공정위 위원장은 최근 "실무부서에서 경쟁 제한성 검토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며 "조만간 심사보고서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발송되면 SK텔레콤은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공정위로 보내고,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거쳐 심사보고서를 의결하게 된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의 기준에 따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심사를 진행한다. 현재 미래부와 방통위는 M&A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나, 어느 한쪽에도 치우지지 않는 전문가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8일 열린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이인찬(오른쪽)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당초 예상보다 정부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또 다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방향은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M&A가 불허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 위해 해외 사례 등을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당사자인 SK텔레콤은 정부의 승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다만, 정부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변수가 등장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이상헌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정부의 심사가 생각보다 길어져 걱정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부가 법 규정에 맞춰 산업 발전과 시장환경 등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소야대의 4·13 총선 결과가 M&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SK텔레콤측은 "민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한테는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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