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대중은 왜 악동뮤지션에 열광할까
2016-05-08 12:16:05 2016-05-08 12:16:0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악동뮤지션이 거침없는 인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새 앨범 '사춘기 상(上)'을 내놓은 악동뮤지션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타이틀곡 '리바이'(RE-BYE)로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또 더블 타이틀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을 각종 차트 상위권에 나란히 올려놓으며 '줄세우기'를 했다.
 
◇지난 4일 발표한 새 앨범으로 인기몰이 중인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왼쪽)과 이수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반짝 인기를 얻는 데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줄세우기'가 이틀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이 내놓은 신곡들은 발매 닷새째인 8일 현재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악동뮤지션의 '음원 파워'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악동뮤지션은 20세의 오빠 이찬혁과 17세의 여동생 이수현으로 구성된 친남매 듀오다. 평균 나이 18.5세에 불과한 악동뮤지션의 음악에 대중이 이처럼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악동뮤지션은 지난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통해 얼굴을 비쳤다. 당시 악동뮤지션은 이찬혁이 직접 쓴 다양한 스타일의 자작곡으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리 꼬지마', '매력있어' 등 톡톡 튀는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선보인 악동뮤지션이 기성 가수들과 차별화된 음악 색깔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악동뮤지션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남다른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곡들을 선보인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보며 생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 팔다리가 앞뒤로 막 움 움 움 움직이는 게. 숨 크게 들이쉬면 갈비뼈 모양이 드러나는 것도. 내쉬면 앞사람이 인상 팍 쓰며 코를 쥐어 막는 것도. 놀라와 놀라와 놀라와" 등 기발한 가사가 눈에 띈다.
 
가요계 관계자는 "작사, 작곡을 할 때도 그 또래만의 표현 방식이 있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요즘 아이돌들의 노래가 나이 많은 기성 작곡가들의 노래에 비해 10대들에게 더 인기 있는 이유"라며 "순수한 10대의 시선에서 곡을 쓰는 악동뮤지션이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건드린다는 점 역시 악동뮤지션이 누리고 있는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악동뮤지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의 사춘기'를 이번 앨범의 주제로 내세웠다.
 
사춘기를 "생각에 봄이 오는 시기"라는 의미의 단어로 해석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낸 악동뮤지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남녀의 설렘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새삼스럽게 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인 '초록창가', 작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사소한 것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문득 혼자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의 공허하고 쓸쓸한 감정에 대해 노래한 '주변인' 등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감성을 다룬 노래들을 앨범에 실었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10대 뿐만 아니라 20~30대 또는 그 이상의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청음회를 열고 1만여 팬들과 만난 악동뮤지션은 8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앨범 활동에 돌입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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