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 정의를 내린 적이 없으며 국제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출구전략의 일환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출구전략 국제공조를 너무 기계적으로 엄격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해 호주의 금리인상 여파가 곧바로 한국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 총재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주의 금리인상에 대해 "호주와 우리는 다르다"면서도 "호주는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물가와 부동산값 상승세가 선진국 치고는 높은 편이어서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공조는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자는 것이 핵심이지 구체적
인 방안의 스케줄까지 확정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출구전략과 금리는 별도로 봐야 하기 때문에 오는 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 총재는 "한은이 부동산에 신경쓰는 이유는 다른 나라는 내렸다가 오른 것인데 우리는 별로 안내린 상태에서 오른다는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상승 조짐이 좋지 않다"고 말해 금리인상을 통해 시중통화를 거둬들일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또 "손안의 새가 덤불 속 두 마리보다 낫다는 심리랑 비슷하다"며 "(금리는)
올릴 때 부담은 금방 오지만 내릴 때는 한참 후에 반응이 온다. 냉난방 조절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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