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Plus)페이스북, 중국서 상표권 분쟁 승리…"애플과는 달라"
2016-05-09 15:10:07 2016-05-09 15:10:36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이 중국 기업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이에 해외 유명 SNS들의 중국 진입을 차단해왔던 중국 정부의 완강한 태도가 살짝 누그러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고등법원은 중산진주강음료라는 업체가 지난 2014년 등록한 'face book'이라는 상표에 대해 SNS업체 페이스북이 낸 소송에서 페이스북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업체는 포테이토칩과 야채 통조림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페이스북의 'Facebook'과 비교해 가운데 한 칸 띄어쓰기가 되어 있을 뿐 동일한 철자로 구성된 'face book'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상표권 등록을 취소당한 중산진주강음료의 류 홍췬 대표는 "(이제와서) 우리가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 불법이라면 왜 처음에는 허가를 내줬느냐"며 "만약 페이스북이 세계적으로 그렇게 유명한 기업이라면 왜 중국 소비자들은 페이스북에 접근조차 불가능한 것인가"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이번 판결이 지난주 애플의 사례와 매우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베이징 법원은 중국의 액세서리 제조업체 신통천지 테크놀로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애플의 아이폰과 흡사한 'iPHONE'이라는 상표를 등록한 것에 대해 애플이 소송을 제기하자 신통천지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 법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일지라도 그 브랜드가 중국 내에서도 유명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고등 법원에 항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T는 두 회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동안 페이스북이 중국 정부에 보인 노력에 대한 청신호가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7억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의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3월에는 중국을 방문해 인터넷 담당 고위관리인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직접 만났고, 황사가 힘한 날에도 톈안먼 광장에 나가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FT는 중국 내에서 페이스북 사용이 허가되더라도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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