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구조조정을 앞둔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의회가 임금동결을 제시하며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임금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대조되는 모습이다 .
지난달 7일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위기지역 선정 및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주 노동자협의회에서 기본급 동결과 고용보장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 요구안을 회사에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일감부족으로 인해 고용이 흔들릴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걱정하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라면서 "기본급을 동결해서라도 고용을 지켜나가자는 게 우리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회사와 협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올해 들어 수주 건수가 한척도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박 사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자체 자구안을 내놓아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난 9일 현대중공업이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며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지양해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사측과 함께 수주활동에 나서기도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함께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LNG 18' 전시회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였다. 앞서 거제조선소의 쉐브론과 쉘 등 주요 선주들을 찾아 발주를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상경 집회를 개최하는 등 연일 강경노선을 걷고 있다. 노조는 이날 2016년 임단협 상견례를 개최한다. 노조는 지난달 요구안 전달식에서 ▲임금 9만6712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만큼 신규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통상임금 11심판결 적용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과장 이상 노동자들은 10~30년 이상 신입사원을 거쳐 일을 배운 고도로 기술이 축적된 사람"이라며 "지금이라도 사람을 자르는 희망퇴직을 중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노동자 근로조건과 현대중공업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이라면서 "올해 요구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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