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면세점 오픈 앞두고 '고뇌'
브랜드 유치 미흡한데…신세계 개점일과 겹쳐
2016-05-12 06:00:00 2016-05-12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두산(000150)이 서울 동대문에 선보일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다음주 중 프리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개점일을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유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초 목표했던 오픈 시기가 경쟁사와 겹치면서 아예 날짜를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두산은 오는 18일 오픈을 목표로 서울 시내면세점인 '두타면세점' 오픈을 준비했다. 두산과 함께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운영 특허를 취득한 경쟁사 신세계(004170)는 이날을 서울 명동 본점에 시내면세점 프리오픈로 확정지은 상태다.
 
두산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같은날 비슷한 규모의 면세점 2곳이 동시에 문을 열 경우 유통 경험이 보다 많은 신세계면세점 쪽으로 이목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두산으로서는 자칫 시작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 다른 고민은 브랜드 유치 문제다.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전한 형태의 면세점을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점포를 하나라도 더 갖춘 상태로 문을 열고 싶지만 짧은 시간만으로는 만만치 않다.
 
반면 아직 내놓을 만한 명품 브랜드 유치를 확정짓지 못한 두산과 달리 경쟁사 신세계는 면세점의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오너 2세'간의 자존심 경쟁에서 두타면세점을 총괄하는 박서원 두산 전무가 정유경 신세계 사장에 뒤쳐질 위기에 처했다.
 
경쟁사 신세계는 오는 18일 프리오픈을 확정짓고, 이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산 측은 프리오픈일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몰릴 수 있는 주말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의 프리오픈을 당초 계획인 18일에서 하루 이틀정도 늦추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이번 주말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가림막을 치고 '두타면세점' 오픈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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