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주택담보대출시 소득심사를 강화한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한달 새 5조원 이상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3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 보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4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8조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월까지 2조원대였지만 3월 들어 4조9000억원으로 급증한 후 4월에는 5조원대를 넘어섰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1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주택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4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3월에 비해 1500가구 늘어난 8600가구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집단대출과 봄 이사철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올 2월부터 수도권에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가 강화됐음에도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다. 분양 아파트 등의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중도금, 이주비, 잔금대출을 포함하는 집단대출은 여신심사 강화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2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7000억 원 늘었다. 기타대출 잔액도 올 1월 6000억원 줄었지만 2월 3000억원, 3월 5000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다.
은행 수신잔액은 전월보다 11조원 줄어든 139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8조8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는 5조1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