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이사회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직후 트리셰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경제회복을 위협하는 한 ECB는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과도한 유동성과 비정상적인 환율 움직임이 경제회복을 뒤집을 수 있다"며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재 1%인 기준금리의 동결을 결정했다.
유로화는 지난 2월 이후 달러 대비 18% 상승해 해외 시장에서 유럽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트리셰 총재는 "향후 유럽 경제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의 강달러정책이 현 상황에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닉 코니스 포티스은행 암스테르담 연구원은 "ECB가 최근의 경제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니스 연구원은 그러나 유로화 강세에 대한 ECB의 대응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유로화 강세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면 좀 더 강력한 대응책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 함머 SEB 글로벌경제연구원도 "시장은 최근 유로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ECB의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을 예상해왔다"며 "ECB의 미진한 대응으로 유로화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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