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안을 뒤로 밀기로 결심했다.
14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정부와 자민당 내 고위 관계자들에게 소비세율 인상 연기 의사를 전달했다.
정확한 인상 시기에 대한 공식 발표는 오는 26~27일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오는 6월 1일 이번 국회 회기 폐회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의 발표도 점쳐진다.
아베 총리는 G7 회의에서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경기부양 방법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 소비세율은 지난 2014년 4월 5%에서 8%로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2% 추가 상승이 예정됐지만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로 내년 4월로 연기됐었다.
아베 총리가 언제까지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할지는 미지수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닛케이아시안리뷰에 2019년 4월 인상을 예상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세율 인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소비세 인상 연기의 배경은 경기 침체다. 일본은 지난 4월 15일 규슈 구마모토현 지진과 엔화 강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세율이 8%로 올랐을 때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많이 위축됐던 점도 아베 정부에 부담이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연간 환산치로는 1.1% 줄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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