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가 시행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ISA에 대한 초반의 높은 관심도와 가입실적에 비해 최근 실적추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6월말부터 시작되는 ISA 실적 비교공시가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14일부터 5월4일까지 전체 ISA의 실적은 가입자 182만9673명, 가입금액은 1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증권 업계는 가입자 18만3315명, 가입금액은 4777억원이다. 첫 4주 동안의 가입자 12만6914명, 가입금액 3427억원에 비해 이후 4주(4월9일~5월4일)에는 5만6401명, 1350억원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실적에서 가입금액 기준 증권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첫 4주간 39.1%에서 8주 누적 기준 34.1%로 5%p 감소했으며, 1인당 가입금액도 27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관계자는 “ISA 시행 3개월이 지난 시점인 6월 중순에 각 업체의 실적을 집계해 6월말 첫 실적공시를 할 예정”이라며 “운용기간이 3개월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ISA 상품출시가 늦었던 업체는 7월부터 공시된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ISA와 관련해 증권사는 물론 은행, 보험사들도 실적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전망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 “실적공시가 시행되면 수익률이 높은 곳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아직까지는 ISA에 대한 투자정보가 매우 적기 때문에 고객들이 서둘러서 가입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시점에서 3~6개월이 지나서 흐름을 확인대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황 실장은 “각 증권사, 은행의 실적공시를 보고 가입하려는 대기수요도 일부 있지만 비교공시가 이뤄진다고 해도 바로 가입이 몰리는 현상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ISA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사진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이 지난 3월 ISA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ISA 시행 한달 간 전체계좌 중 1만원 이하의 이른바 ‘깡통계좌’는 은행이 74.3%, 증권이 36.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위 자산운용과 측은 “깡통계좌 비율이 높은 것은 금융사 직원의 권유에 의해 가입하지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액만 납입했거나, 의무가입기간(5년)을 고려해 일단 계좌만 개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점차 추가납입이 진행되면서 깡통계좌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수익률 비교공시 이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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