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 책임론'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예보가 직무를 유기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이날 "예보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점검할 책임이 있다"며 "황영기 전 행장은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의 경영자로서 안전성을 염두에 뒀어야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이유로 황 전 회장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면)이런 잣대는 예보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 역시 "예보는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투자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서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이는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투자 당시에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손실이 발생한 뒤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책임 전가"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은 "우리은행은 사실상의 정부가 소유한 금융기관"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수적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 역시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문제는 황 전 회장이 혼자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보는 이날 우리금융 지분 매각계획을 밝혔다. 예보는 업무보고에서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우리금융 주가가 회복된 만큼 매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지분 7%에 대해 블록세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금융 지배지분 50%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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