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는 분양시장?…"과열 식고 될 곳만 된다"
2016-05-17 14:23:42 2016-05-17 14:23:4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총선 이후 분양물량과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한 과잉공급 우려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될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도 덩달하 심화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전달(4만700가구)보다 80% 이상 많은 7만50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70% 가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늘면서 청약통장 사용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다시 분양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총 청약자수는 53만170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6만3500명)의 2배에 달했다.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1순위 마감단지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1~4월 수도권 1순위 마감 단지 비율은 지난해 39.8%였지만 올해는 35.2%로 낮아졌다.
 
특히, 청약경쟁률은 역시 단지별 차이가 극명히 엇갈렸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경기 고양에서 공급된 한 단지는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반면, 시흥배곧이나 의정부민락 등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 겨우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남양주에서는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분양됐지만 미분양으로 남기도 했다.
 
이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광명역이나 길음뉴타운 등에서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1순위에서 가뿐히 모집 가구수를 모두 채웠지만 동탄이나 수원호매실, 양주 등은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일시적 호황이 이어진 것으로, 지금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어떤 단지를 분양해도 1순위에서 마감되는 것이 당연시될 만큼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크게 몰렸다"면서 "투자수요가 어느 정도 소진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나 분양가 등 장점이 있는 단지들만 청약에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 분양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그동안 미뤄왔거나 추후 분양에 나서려는 물량을 상당 부분 쏟아내면서 수요자들의 내집마련도 다수 이뤄졌다"며 "착한 분양가나 뛰어난 입지, 개발호재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경우 청약성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 수요가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피알페퍼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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