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자심리는 식었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73(1.02%) 떨어진 1만7529.98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2개월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1위 건축자재 판매점 홈디포가 2.5%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 500 지수는 19.45포인트(0.94%) 내린 2047.21에, 나스닥 지수는 59.73포인트(1.25%) 하락한 4715.73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증시를 지배한 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달 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고 연방은행 총재들의 잇따른 발언도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전보다 0.4% 상승했다. 3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로 지난 3월의 0.1%보다 0.1%포인트 늘었다.
4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7% 늘었으며 주택착공은 117만2000호로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건축허가도 전월비 3.6% 늘어난 112만호를 나타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의 마이클 배일 프라이빗 리서치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과민하게 만들었다"며 "실적 시즌 이후에는 상품 가격 상승세가 시장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59센트(1.2%) 오른 배럴당 48.31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36센트(0.7%) 뛴 배럴당 49.33달러에 거래됐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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