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그동안 잠잠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 및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그동안 낮았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무려 세 명의 영향력 있는 연준 인사들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먼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록하트 총재는 “여전히 올해 안에 2~3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시장의 경제에 대한 전망은 나의 전망보다 매우 비관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6월 금리 인상에 대해 "충분히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사진)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2~3번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후 "6월까지 많은 지표가 발표될 것이고, 이러한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며 금리 인상 전망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이날 텍사스의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이 머지않은 미래에 있을 것”이라면서 “6월이나 7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 세 총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연준의 전반적인 목소리를 반영하는 만큼 이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가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로 3개월만에 최고치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 역시 그동안 간과했던 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추후 인상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조이스 창 JP모건체이스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 역시 “"6월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미국 정책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창 매니저는 이어 "연준이 브렉시트 이후를 기다린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선물 시장에서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이와 같은 발언 이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로 확대됐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기존 4%보다는 커진 것이다.
이제 시선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만약에 여름 금리 인상이 있다면 오는 6월6일 연설을 앞둔 옐런 의장이 연설을 통해 힌트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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