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브라질제철소 화입식 '불참' 경영공백
장 회장이 지난 2001년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 아쉬움 커
2016-05-18 16:45:14 2016-05-18 16:45:1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이 결국 브라질 CSP 화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됐다.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CSP제철소의 성공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장 회장의 장기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동국제강이 지분 참여한 브라질 CSP제철소가 다음달 10일 화입식을 갖는다. 사진/동국제강
 
서울고법 형사1부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4억1800만원을 선고했다. 이로써 브라질 CSP제철소 화입식에 장 회장은 불참하게 됐다.
 
동국제강이 참여한 CSP제철소는 다음달 10일 화입식을 개최한다. 동국제강의 주요 생산 제품인 후판의 중간재가 되는 슬라브의 안정적인 조달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세주 회장이 지난 2001년 동국제강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부터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입은 쇳물의 원료인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것을 말한다.
 
CSP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의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동국제강 등이 세운 합작법인다. 동국제강(30%)과 세계적인 철광석업체인 발레(50%), 포스코가 함께 지분 투자했다. 총 55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 사업은 브라질의 주요 국책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지만 운송도로와 하역시스템 등 인프라 건설 과정이 지연돼 가동시기가 늦춰지기도 했다.
 
주주로 참여하는 3개 업체의 목적은 명확하다. 세계 1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발레(Vale)는 CSP를 통해 브라질 북동부를 개발하는 동시에 캡티브 마켓을,동국제강은 후판 전문밀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는 CSP건설을 통해 브라질을 EPC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약정개선을 맺은 뒤 후판사업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해왔다. 올해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슬라브 가격이 급등하며 CSP의 조기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세계 슬라브 구매량이 연간 1960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국제강은 CSP에서 확보한 슬라브 판매로 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몇일 열린 IR에서 "CSP를 처음 구상했을 때보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경기까지 도와준다면 슬라브는 없어서 못 파는 품목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동국제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국제강으로서는 장 회장의 장기 공백은 뼈아프기만 하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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