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1분기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1위에 올랐다. 신제품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전체 처방액 성장을 이끌었다. 상위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 창사 처음으로 올해 연 처방액 1위까지 넘보고 있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은 총 2조7983억원으로 전년(2조6042억원)비 7% 증가했다. 원외처방이란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받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서서히 안정화되는 추세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1074억원의 처방액으로 1위에 등극했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영업을 잘 했다는 의미다. 이는 발매하는 신제품마다 시장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46억원)', 소염진통복합제 '낙소졸(29억원), 독감치료제 '한미플루(9억원)' 등 신제품들이 선전했다. 한미약품은 상위 10개사 중에서 유일하게 10% 이상의 전년비 성장률을 보여 올해 처방액 1위 등극도 기대된다.
종근당(185750)도 주력품목의 선전으로 처방액이 크게 증가했다. 종근당의 1분기 처방액은 1010억원으로 전년(922억원)비 9% 늘었다.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65억원)', 당뇨치료제 '듀비에(37억원)' 등 주력품목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고, 올초 도입한 연 800억원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31억원)'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전문의약품 시장 1·2위를 두고 한미약품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에 이어 화이자와 MSD가 지난 1분기 1000억원대 이상 처방액을 올렸다. 전문의약품 강자였던
대웅제약(069620)은 총 2500억원대에 달하는 외산약들의 계약 종결과 판권회수로 처방액이 급락했다.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이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대웅제약의 처방액은 971억원으로 전년(1027억원)비 5% 감소했다.
이로써 전문의약품 시장 순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스트 기준 2010년에는 대웅제약,
동아에스티(170900), 한미약품,
한독(002390), 화이자, MSD, 종근당 순이었다. 5년만에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가 순위에서 밀려나고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급상승한 것이다. 한독은 판권회수에 따른 외산약의 이탈, 동아에스티는 주력품목의 노후화로 처방액 실적이 매년 줄었다. 중위권에선 아스텔라스와 길리어드가 전년비 각각 28%, 24% 처방액이 증가했다. 제품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폭을 보인
삼진제약(005500)과
대원제약(003220),
JW중외제약(001060)도 10%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문의약품 처방액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거나 경쟁사보다 빠르게 진입하는 전략이 적중해 양사가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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