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지난 1분기 중 애플의 주식을 매입했지만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들은 애플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헤지펀드들이 사들인 주식은 페이스북이었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리서치전문업체 팩트셋과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주식은 바로 애플이다.
여기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자신이 보유한 애플의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발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유명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와 코아슈 매니지먼트 역시 애플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에 애플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명성을 잠시 동안 구글의 알파벳에 빼앗기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버핏의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회복됐다.
반면 이 기간동안 페이스북은 자산가치가 3400억달러에 달하며 시가총액 6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0개 헤지펀드가 1분기 동안 페이스북의 주식을 30억달러 이상 사들이면서 주가가 12%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상최고치에서 3%포인트 부족한 수준이다.
바이킹 글로벌인베스터즈가 페이스북의 주식을 가장 많이 매입했고 시타델 또한 페이스북 주식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주식을 매각했던 코아슈 역시 페이스북에 투자했다.
S&P는 헤지펀드들이 페이스북 외에도 모바일 칩 대형업체인 브로드컴과 알파벳의 주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는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헤지펀드들은 아마존과 프라이스라인을 매각하고 델 소유의 데이터저장회사 EMC의 지분을 사들였다.
다만 CNN머니는 헤지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기술주에 대한 그들의 선택을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의 선호도와 수익률의 상관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펙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4% 상승할 동안 상위 50개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헤지펀드들이 대거 매각한 애플의 주식을 매입한 버크셔헤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7% 상승한 반면 애플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발표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1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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