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야만' 투자기회 엿보는 석화업계
장잉 개발단지위원회 서기 방한…LG화학·코오롱 만나 투자 논의
2016-05-24 17:15:47 2016-05-24 17:15:4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 광둥성 훼이저우(惠州·혜주)시에서 투자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남부에 있는 훼이저우 다야만(대아만) 개발단지의 장잉(瑛) 위원회 서기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아 LG화학(051910)·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금호석유(011780)화학 등 국내 석화기업 임원들과 만나 투자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2014년 5월 임명된 장 서기는 역대 다야만 개발단지 서기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 서기로 주목받는다. 중국은 1984년 이후 개혁개방정책의 일환으로 국가급 경제개발단지를 중국 전역에 만들었으며, 다야만 개발구는 지난 1993년 5월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 건설됐다.
 
훼이저우시는 1만1300㎢ 면적에 473만명이 상주하는 상업도시로, 홍콩·션전·광저우 등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도시와 인접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야만 개발구에는 석유화학공업단지를 비롯해 관광·행정·항구물류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훼이저우 다야만 경제기술개발단지 위원회
 
국내 석화업체 중에서는 LG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2곳이 진출해 있다. 바스프(BASF)와 쉘(Shell)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곳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쓰이는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합작해 대아만 단지에서 15만톤 규모의 ABS를 생산 중이며, 15만톤 규모 증설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2013년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의 핵심소재인 DFR(감광성 필름) 생산라인을 설립해 가동 중이며, 디스플레이 패널에 적용되는 전자재료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14년 4월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이 지역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쉘과 합작으로 CSPC사를 설립하는 등 국외 기업과 협력해 다야만의 석화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장 서기 등은 한국에 이어 일본, 싱가포르를 찾아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구체적인 투자 논의는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특구 내에 설립된 외국 투자기업에 대해 경감된 기업소득세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세제 해택을 제공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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